Preface and how to read this book

이 책에서는 크게 두가지 범주에서 훈민정음에서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 첫째는 正音으로 다양한 외국어 발음을 표기하는 방법이다. 바람소리, 학의 울음소리, 닭이 우는 소리, 개짖는 소리를 모두 표현할 수 있다고 하였지만 실제로 활용하는 이는 드물다. 전래된 그 수많은 합용자음 조합 중 어느 것이 어떤 발음에 사용되는 지를 배운 적이 없다. 필자가 제안하는 방식은 24자 한글발음과 ㄲㄸㅃㅉ를 경음(된소리)에 사용하는 현행방식을 그대로 지키면서, ㆁㅿㆆㆍ 및 천간합의 원리로 만들어진 10여쌍의 합용字조합을 IPA(국제음성기호) 자음표에 매칭하여 외국어 표기에 사용하였다. 정음28자는 그 자체로 완벽하기에 새로운 자모를 디자인하는 것은 배격하였다. 한글은 그 명칭처럼 문자로서의 사용에 무게를 두어, 한국인들이 서적을 출판하고 공문서를 작성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그런 용도에 마땅히 필요한 한글맞춤법 또한 존중 되어야 한다. 正音의 사용은 문자용도가 아니라 한국인이 생소한 국가에서 그 나라의 필수회화나 비즈니스용 문장, 노래가사의 발음을 표기할 때 간편하게 ᄒᆞᆫ글워드로 작성하여 사용코자 하는 것이다. 둘째는 훈민정음 자체의 내부구조에 대한 탐구와 이해이다. 해례본에서는 자음을 오행(목·화·土·금·수)에 대응시키고, 모음을 천지인의 조화로 설명하고 있다. 초성·중성·종성의 조합 역시 더 큰 천지인의 작용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이렇게 배분된 정음28자에 대해서 명리이론에 따라 더 깊은 이해를 모색하였으며 이는 한글에 대한 이해 또한 높여준다. 자음의 합용에는 천간합의 원리를, 모음의 조합에는 지지간 육합·육해의 원리를, 종성사용에는 가획의 의미와 가획字와 비가획字의 차이를 설명할 것이다.

正音의 내부원리를 알고 실제 활용까지 이어지기 위해 프랑스어, 북경어, 광동어, 베트남어, 포르투갈어, 러시아어, 스웨덴어, 네덜란드어, 체코어, 아랍어 가수가 부르는 뮤직비디오 속 발음과 정음표기를 매칭할 것이다. 새로운 외국어를 학습하는 경우 IPA 발음표기가 표준이라 여기고 있으나, 그것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 보면 정음에 비해서 그리 나은 것도 없음을 알게 될 것이다. 타국의 발음은 네이티브 스피커의 음성파일을 통해 배우는 것이 가장 올바른 학습법이다. IPA든 정음이든 간에 기호는 그저 시각정보일 뿐 그 속에 소리와의 본질적 접촉점은 없기 때문에, 과거에 인터넷이나 wav파일의 재생이 어려운 환경에서는 콘사이즈 사전과 그속의 발음기호가 수험생의 공부법이 되었으나, 현재는 대형포털 N사의 사전을 봐도 외국어 단어의 음성파일 play로 대체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10손가락 타자로 손쉽게 입력할 수 있는 한컴워드를 가진 한국인이 외국어 발음을 시각화/문서화 할때 正音을 활용하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 하는 것이 필자의 idea이다. 한국어를 사용하는 인구는 전지구적으로 7700만명 정도라고 한다. 그들은 문자로서의 한글사용에 능숙하다. 그렇다면 24자 한글의 발음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추가된 ㆁㅿㆆㆍ를 활용해 외국어 발음을 적는 법을 사용예시를 통해 간단히 적시해주면, 금방 익혀서 활용할 곳이 많치 않을까 한다.

한글날이 되면 항상 그렇듯이 세종과 正音에 대한 수많은 찬사성 기사들이 쏟아진다. 그러나 훈민정음에 대해 설명하고자 나선 연자의 설명을 귀기울여 듣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너무나 익히기 쉬웠고 그 후에도 12년간을 더 배운 이 글자(한글)에 대해 이렇게 저렇게 뭐라 설명하든 더 궁금한 것은 없다고 속으로 자신만만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대중의 인식은 한글이라는 「글자」에 머물며 그로 인해 훈민 「정음」을 보지 못한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正音의 면모는 조금 다르다. 해례본에 이은 正音의 음양오행적 사용설명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