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맞춤법의 역사 – ㆁㆆㅿㆍ는 왜 사라졌나

갑오개혁 이후 한글 표준표기법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ㆁㆆㅿㆍ와 ㅱㅸㆄㅹㆅ가 사라지고, 된소리 표기가 ㅅ계 합용병서(ㅺㅼㅽㅾ)에서 각자병서(ㄲㄸㅃㅉ)로 정착한 역사를 정리했습니다.

아래는 저자의 책 《正音으로 듣고쓰다》 7쪽의 최종본 전문입니다. PC에서는 아래 창에서 책 지면(표·그림 포함)을 그대로 넘겨 볼 수 있고, 휴대폰에서는 다운로드 버튼으로 PDF를 열 수 있습니다.

해례본의 훈민정음 자음부터 이야기를 시작하고 싶지만, 현재 우리가 익히아는 한글과 훈민정음에는 차이가 있다. 1894년 갑오개혁으로 조선양반계층이 몰락하기 전까지 조선의 공식 문서는 한자로 작성되었기에 언문맞춤법이란 것을 제정할 필요가 없다가 일제 식민지 시절에 지석영/주시경 같은 학자들을 중심으로 한글의 표준표기법이 발생하는데 이런 과정을 거쳐 정음에 있던 ㆁㆆㅿㆍ / ㅱㅸㆄㅹㆅ가 사라지고, 7종성 위주였던 조선시대 사용법과 달리 모든 자음을 받침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눈여겨 볼 것은 된소리표기 방식인데 ㅺㅼㅽㅾ vs ㄲㄸㅃㅉ 가 엎치락뒤치락하다가 결국 ‘ㅅ계 합용병서’는 사라지게 된다. 종성ㅅ은 중세국어에서 폐쇄음 표기를 맡으면서 받침에서는 –ㄷ소리로 인정되어 갔으니 ㅅ+ㄱㄷㅂㅈ로 된소리를 표기한 것이 이해가 간다.

만약 ㅅ계 합용병서가 승리했다면 우리는 ‘짬뽕 깍뚜기’ 대신 ‘ᄶᅡᆷᄲᅩᆼᄭᅡᆨᄯᅮ기’라 표기하고 있을텐데 영 볼썽사납다. 동일한 자음을 겹쳐쓰는 각자병서를 선택한 것은 처음 한글을 배우는 학생의 암기측면에서도 편하고, 시각적인 면에서도 미려하다. 애초에 창제시부터 ㄲㄸㅃㅉ가 경음표기에 할애되었다면 저런 논란자체가 없었을텐데, 15c에 만들어질 당시 에는 다른음가를 표기하던 각자병서를 경음표기用으로 전환하다 보니 저런 혼란이 있었 다. 그러면 ㄲㄸㅃㅉ의 원래 음가는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유성자음(알파벳소리-gdbz 또 는 중국어의 有聲어두자음)이며, 한국말에는 어두에는 없고 어중·어말에 있는 소리로서 ‘앙드레 김’은 어두에서도 사용하는 노곤한 ㄱㄷㅂㅈ인데, 앞으로 다시 언급될 것이다.

출처: 진현수, 《正音으로 듣고쓰다》,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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