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근본적인 의문을 사인함수에서 생각해 봅시다. 빨간색 사인파가 나타나면 음양의 법칙에 따라 정확히 동시에 파란색 사인파(음)가 반대편에 태어납니다. 태양의 고도가 동지를 지나 입춘에 이르면 이때부터 봄기운인 甲이 지배하는 구역이 됩니다. 음·양은 시간이 반대로 흐르기 때문에 음간乙은 양간甲과 반대방향에서 진행합니다.
예를 들어 봄이 2,3,4월이라고 했을때 甲의 시각에서는 2월→4월로 갈수록 양의 기운이 강해져 甲이 성장하는 것이고. 乙의 입장에서는 4월에서 시작하여 2월로 갈수록 음의 기운이 커져 乙의 세력이 확장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명리학에서는 3개월 봄의 기간동안 갑목은 순행하고 을목은 역행한다고 합니다. 특정 시점 예를 들어 2월 기준 갑목은 아직 양의 기운이 작고, 을목은 음의 기운이 최대인 것이고. 특정시점 4월에서 보면 갑목은 양의 기운이 커졌고, 을목은 음의 기운이 작아진 것입니다. 이것이 태극이 회전하는 음양의 이치입니다. 음양의 세계속에서 시간은 흐르지 않으며, 멈춘적도 흐른적도 없고, 오직 음·양이 서로 반대편을 보고 질주하며 우주는 태어난 적도 팽창한 적도 없이 영원히 그대로 있으며, 우리가 보고 느끼는 세상의 변화는 음·양의 교차와 회전일 뿐인 것이죠.
戊의 기간동안 빨간 그래프의 모양을 떠올려 봅시다. ︵모양인데, 이것은 癸와 모양은 같고, 색깔은 반대입니다. 癸도 ︵모양이면서 파란색입니다. 무/계는 궤적과 진행방향이 동일하고 phase shift가 180도 만큼 벌어져 있는 음양합의 관계입니다. 정임합은 丁︶壬︶로 궤적은 동일하지만 진행방향이 반대입니다. 마찬가지 방법으로 천간합을 정리해보면.
IPA(국제음성기호) 자음표의 각 칸에 훈민정음 자음과, 천간합으로 만든 합용자음(ㅸ ㆄ ㅱ ㅿ ㆁ ㄶ ㅀ 등)을 대응시킨 표입니다. 아래에서 표를 한 컴럼씩 읽으면서, 그 글자들이 실제 단어 속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살펴봅니다. 원문은 《正音으로 듣고쓰다》 60–70쪽이며, 책 지면 그대로는 아래 PDF로 볼 수 있습니다.
IPA 자음표의 正音 대응. 컴럼은 왼쪽 입술에서 오른쪽 목구멍 순 — BL 양순음, LD 순치음, D 치음, AL 치경음, P-AL 후치경음, R-flex 권설음, PL 경구개음, Ⓥelar 연구개음, U 구개수음, PH 인두음, G 후두음.
표를 읽는 열쇠는 두 가지다. 첫째, 각 컴럼은 조음위치 하나씩이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갈수록 입 앞쪽에서 목 안쪽으로 들어간다. 둘째, 표 안의 木 火 土 金 水는 正音 자음의 다섯 가족 — 木(ㆁ ㄱ ㅋ), 火(ㄴ ㄹ ㄷ ㅌ), 土(ㅁ ㅂ ㅍ), 金(ㅅ ㅈ ㅊ ㅿ), 水(ㅇ ㆆ ㅎ) — 을 표시한다. 색칠된 칸은 자음 두 개를 합쳠 만든 글자들로, 8절의 주제다.
1. 자음표에 왜 모음이 들어 있나
세 컴럼을 나란히 보자. 가운데가 연구개음(velar, 혀등이 연구개에 닿는 소리): ㄲ k, ㄱ g, ㅋ kʰ. 그 왼쪽이 경구개음(palatal): 끼 c, 기 ɟ, 키 cʰ. 오른쪽이 구개수음(uvular): 끄 q, 그 ɢ, 크 qʰ.
즉 경구개 = 연구개 + ㅣ, 구개수 = 연구개 + ㅡ다. 여기서 ㅣ·ㅡ는 따로 소리나는 모음이 아니라 혀의 방향 표시다. ㅣ는 전설모음이니 혀가 앞·위(단단한 입천장)로 가고, ㅡ는 후설모음이니 혀가 뒤(목쟁)로 물러난다. 모음나침반에서 ㅣ는 동(앞), ㅡ는 서(뒤)인 것과 같다.
실제 단어에서는 자음 뒤에 모음이 오고, 그 모음과 ㅣ·ㅡ가 한 블록에서 합쳠진다. 예를 들어 c + a = 끼 + ㅏ인데, ㅣ에 ㅏ가 이어지면 ㅑ가 되므로 꺄가 된다. 마찬가지로 q + a = 끄 + ㅏ는 ㅡ와 ㅏ가 한 블록에 합자된다(아래 책 그림). 뒤에 아무것도 없는 어말에서만 표의 모양 그대로 적는다. 아래 절들에서 이것을 실제 단어로 확인한다.
책의 설명: 경구개 = 연구개+ㆆ/ㅣ, 구개수 = 연구개+ㅎ/ㅡ. 모음 a가 붙으면 까 가 카 → 꺄 갸 캬, 구개수는 ㅡ·ㅏ 합자.
그리스어가 같은 현상을 보여준다. 여러 그리스 문자가 e·i 앞에서 소리가 변하는데, 변한 소리가 바로 ㅣ를 품은 경구개 글자들이다.
e·i(人) 앞에서 변하는 그리스 문자들. Κ [k] ㄲ → [c] 끼, Ν [n] ㄴ → [ɲ] 니, Λ → [ʎ] 리.
2. 경구개 컴럼: 끼 기 키 니 리
스페인어 ll이 경구개 설측음 [ʎ], 곳 리다. llamar에서는 리 + ㅏ가 랴가 되어 랴마르, galleta는 갈예따 또는 가례따.
[ʎ]: 스페인어 llamar, galleta와 카탈루냐어 cavall.
프랑스어 gn은 경구개 비음 [ɲ], 곳 니다. agneau에서는 니 + ㅗ가 뇨가 되어 아뇨. 음절 끝에는 합쳠질 모음이 없으므로 종성 자리에 ㄴ과 ㆆ를 나란히 적는다(체코어 kůň). 경구개 컴럼에서 ㅣ와 ㆆ는 한 쌍이다: ㅣ는 모음과 합쳠지고, 종성 자리에서는 ㆆ가 그 역할을 대신한다. Champagne, Bourgogne, Bretagne가 이 소리로 끝난다.
[ɲ]: 프랑스어 agneau, 체코어 kůň(종성 ㄴㆆ).
3. 연구개와 구개수: ㄲ ㄱ ㅋ / 끄 그 크
연구개 비음 [ŋ]은 ㆁ, 연구개 마찰음 [x]는 각자병서 ㆅ다.
구개수음은 더 안쪽, 목쟁 자리에서 난다. 구개수 비음 [ɴ]은 ㄶ. 일본어 어말의 ん이 이 소리여서 みかん의 마지막 블록은 ㄶ로 닫힌다.
みかん 어말의 ん [ɴ] = 종성 ㄶ.
구개수 마찰음 [χ]는 흐이고, 앞의 규칙이 그대로 적용된다: 흐 + ㅏ는 ㅡ·ㅏ 합자 한 블록. 프랑스어 r도 이 컴럼에 산다. 사전은 [ʁ], 正音 ㅎㄹ로 적지만 실제 발음은 앞뒤 소리에 따라 전동음 ㅀ[ʀ], 흐[χ], ㆅ[x]로 다양하게 실현된다31). Paris는 빻~리로 적을 수 있는데, 이때 종성 ㅎ는 유성이다(7절).32)
프랑스어 r: Paris와 bonjour. 단어 속에서는 ㅀ[ʀ]·흐[χ]·ㆅ[x]로 실현된다.
유성 연구개 마찰음 [ɣ], 그리스어 감마(Γ)는 긔다: ㅡ와 ㅣ를 둘 다 품고 있다가 단어 속에서는 한쪽만 남는다. 그리스어 agora는 ㅡ가 남아 다음 모음과 합쳠지고, 스페인어 Higuera는 ㅣ가 남아 이계라.
[ɣ] = 긔: 베트남어 gần, 그리스어 agora, 스페인어 Higuera.
4. 입술: ㅃ ㅂ ㅍ ㅁ / ㆄ ㅸ ㅱ
ㅃ는 기식 없는 p, ㅂ는 b, ㅍ는 기식 있는 pʰ, ㅁ은 m.
오늘의 한글에는 f·v가 없지만 15세기 正音에는 있었다. 입술 글자 아래 ㅇ을 이어 쓰면(연서) 입술이 가벼워진다: ㆄ = f, ㅸ = v, 그리고 w와 v 사이의 [ʋ]가 ㅱ다(네덜란드어 wang).
[ʋ] = ㅱ: 네덜란드어·타밀어·슬로바키아어·우크라이나어·카탈루냐어·크메르어 단어들.
5. 혀끝: 치음·치경음·후치경음
ㄸ t, ㄷ d, ㅌ tʰ, ㄴ n, ㅅ s, ㅿ z. 블록 첫머리의 ㄹ은 탄음 [ɾ]다.
영어 th [θ ð]는 혀끝을 이에 대고 내는 소리다. 正音은 ㅌ·ㄷ 아래 종성 자리에 ㅿ를 적는다. ㅿ는 이빨 모양 글자이니, 글자 그림이 곳 “이에 닿은 혀”다.
영어 think와 thank you.
한 컴럼 오른쪽의 [ʃ]·[ʒ](she의 sh, vision의 s)는 ㅅ·ㅿ에 점을 하나 더한 글자다. 모음에 점을 더하면 y-활음이 붙듯(ㅏ→ㅑ, ㅓ→ㅕ), 이 점도 같은 일을 한다: s에 y 기운이 섞이면 sh. 산스크리트 ś에 쓰는 글자와 같은 방식이다: śakti 샥띠, śabda 셔브더.
영어 l은 두 가지다. 맑은 l은 종성 ㄹ, milk·fall·pull 끝의 어두운 l(dark L)은 ㄹ을 ㆆ로 닫은 ㅭ이다.
dark L [ɫ] = 종성 ㅭ: milk, fall, fool, pull.
영어 r [ɹ]는 ㆆㄹ, ㄹ 앞에 ㆆ를 세운 표기다. 100여 년 전 헐버트 등 선교사들이 이미 이 방식으로 영어 r를 한글로 적었고, 지석영의 《아학편》도 ruler를 ‘으롤러’로 적었다30). 영어 노래 한 절을 正音으로 적으면:
“Somewhere Only We Know”(Gustixa & Rhianne) 1절.
6. 권설음: ㅿ 또는 ㆁ를 더하기
권설음은 혀끝을 잇몸 뒤로 말아 세워 내는 소리다. t·d·n의 권설음은 블록 아래에 ㅿ를, s·z·ch의 권설음은 ㅅㅈㅊ에 작은 ㆁ를 더해 적는다(왜 ㅿ와 ㆁ인지는 8절). 힌디어·스웨덴어·중국어가 모두 권설음을 쓴다.
[ɳ]: 힌디어 ṭhaṇḍā, 텔루구어 goṇugu, 스웨덴어 garn.
북경어 zh·ch·sh는 즤 츼 싀로 적고, 중국어 r [ɻ]는 ㄹ 아래 ㅇ을 이어 쓴 ᄛ다 — 해례본 합자해가 “ㅇ을 ㄹ 아래 쓰면 반설경음이 되며 혀가 윎잇몸에 잠깐 닿는다”고 직접 설명한 글자다.
7. 목구멍: ㆆ와 ㅎ
ㆆ는 성문폐쇄음 [ʔ]. 종성 자리에서 음절을 짧게 끈는다(일본어 촉음 っ 같은 역할). ㅎ는 h다.
그 h는 유성인가 무성인가? 대부분의 문자는 구분하지 않는다. 로마자 h부터 무성 [h]와 유성 [ɦ]를 한 글자로 겸하고, 아무도 불편해하지 않는다. ㅎ도 같은 종류의 글자다. 초성 자리의 ㅎ는 무성이다 — 표의 [ç] [x] [χ] [ħ] [h]가 모두 ㅎ·ㆆ 계열이다. 그런데 딱 두 가지 표기에서 책은 유성음 자리에 ㅎ를 종성으로 놓고, 이때의 ㅎ는 유성 [ɦ]로 읽는다: 3절의 프랑스어 r(빻~리, bonjour), 그리고 아랍어 인두음 컴럼 — 유성 [ʕ]와 강조자음(tˤ dˤ sˤ zˤ)이 모두 종성 ㅎ로 적힌다.
종성 ㅎ를 유성으로 읽는 것이 처음엔 낯설다. 현대 한글에서 홀로 선 종성 ㅎ는 보통 불파음 [t̚]처럼 읽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글 자신이 이미 유성음 옆의 ㅎ를 유성화시키거나 녹여 없애고 있다. ㄱㄷㅈ 앞의 종성 ㅎ는 ㅋㅌㅊ를 만들지만(놓고[노코]), 비음과 모음 옆에서는 녹아 사라진다(놓는[논는], 좋아[조아]). 옛말에는 ㅎ로 끝나는 체언도 있었다: 살ㅎ+고기→살코기, 수ㅎ+닭→수탉. 그리고 자리에 따라 소리가 달라지는 글자는 한글에 이미 있다 — ㅇ부터 초성에서는 무음, 종성에서는 [ŋ]이다. 그러니 책이 더하는 것은 작은 약속 하나다: 이 표기들에서 블록 아래의 ㅎ는 유성이다.
한글이 종성 ㅎ를 다루는 방식. ㄱㄷㅈ 앞에서는 ㅋㅌㅊ(놓고[노코]), ㅅ 앞에서는 ㅆ(닿소[다쏘]), ㄴ·모음 옆에서는 녹아 사라진다(놓는[논는], 좋아[조아]).
8. 자음 둘을 합치기: 천간합 다섯 쌍
正音은 서로 다른 자음 둘을 합칠 수 있다 — ㄶ처럼 나란히(병서), ㅸ처럼 위아래로(연서). 책은 다섯 쌍만 쓴다.
다섯 쌍은 표에 표시된 다섯 가족에서 나온다. 각 가족은 굳센 반쪽(양간 +)과 부드러운 반쪽(음간 −)으로 나뉘어 모두 열이 되는데, 이것이 십천간(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이다. 오각별에서 각 오행은 선을 따라 다음 오행을 극(剋)하고, 양간은 자기가 극하는 오행의 음간과 짝을 이룬다. 이것이 천간합이다.
합이 강할수록 그 글자는 일찍부터 한글 표기에 살아 있었다. 약한 쌍들은 한글에서 사라진 ㅿ·ㆁ를 포함하므로 책이 그 소리를 찾아 나서야 했다.
두 글자가 초성에 나란히 서는 일은 거의 없다. ㅸ·ㆄ는 위아래 연서, 丁壬 쌍은 종성, 乙庚은 모음 ㅢ로, 丙辛·甲己는 초성과 종성으로 갈라진다. 그래서 正音 블록은 보통 한글 블록의 꼴을 벗어나지 않는다. 전체 표의 맨 아랫줄이 컴럼마다 어느 쌍이 작용하는지 보여준다:
31) The French rhotic has a wide range of realizations: the voiced uvular fricative [ʁ], also realised as an approximant [ʁ̞], with a voiceless positional allophone [χ], the uvular trill [ʀ], the alveolar trill [r], and the alveolar tap [ɾ]. These are all recognised as the phoneme /r/, but [r] and [ɾ] are considered dialectal. The most common pronunciation is [ʁ] as a default realisation, complemented by a devoiced variant [χ] in the positions before or after a voiceless obstruent or at the end of a sentence. [French phonology]